송시현 새노래 '동해물과...' 또 방송금지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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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싱어송라이터 송시현(사진)이 3년여만에 내놓은 신곡 가운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방송금지판정을 받았다.최근KBS가요심의위원회가 애국가의 가사를 차용한 노랫말로 인해 방송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린 것.
송시현이 직접 쓴 이 곡의 가사는“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린 서로 사랑해/남산위의 저 소나무가 철갑을 두른 듯변함없이 널 사랑해…”등 애국가 가사의 표현을 빌려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하는 내용.
송시현은 예전에도 방송금지를 당한 적이 있다.89년 발표한.
가야할 나라'가 당시 시국상황과 맞물려 방송전파를 타지 못했던것.“울다지쳐 깨어보면 아득히 서 있는 나라/서로의 이름 부르며 아득히 꿈속에 서 있는 나라/하지만 너와 내 가 손잡고 가야할 나라”로 이어지는 이 노래의 가사는 통일에의 염원을 담은김요일의 시에 곡을 붙인것.이 곡은 공교롭게도 발매 첫주에 문익환 목사의 방북사건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으로 방송금지를 당했다.하지만 이 노래는 그해 한국 노랫말 연구회로부터 가사대상을 받았다.이밖에 90년작.디어 아메리카'란 곡도 문화적 자주성을 되찾자는 내용의 곡이었으나 걸프전과 맞물려 방송사로부터외면당했다.
94년.비로소 난 사랑을 시작합니다'란 시집을 펴낸 시인이기도 한 송시현은“대중음악에서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며“노래가 담고 있는 의미가 애국가를 영원히 사랑하듯 연인을 사랑한다는 것인데 단순히 애국가 가사를 차용 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을 금지시킨게 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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