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철도노조의 파업 강행 방침과 관련, “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불법 파업을 한다면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경제가 정치 논리에 너무 휩쓸리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 앞으로 기업도 불법에 대해선 엄격하게 다루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기업도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적당히 타협해선 안 된다. 노·사·정이 다 협력을 해야 하고, 이젠 노동 관계도 일류 국가로 가기 위한 수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국이 된다고 하는 것은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걸맞게 모든 사회적 통념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 가장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라질리아로 이동, 1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으로서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은 한국과 브라질·영국 등 3개국으로, 내년 4월 말 이전에 개최되는 2차 G20 금융정상회의의 의제 선정과 국제금융 재편안 마련 등의 준비 작업을 하게 된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사업과 한국의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결합한 그린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수교 50주년인 내년을 양국 간 상호 방문의 해로 정해 항공 편수를 증편하는 등 인적·물적 교류를 대폭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룰라 대통령이 내년에 방한해 후속 조치를 논의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소요 자본만 15조~20조원에 달하는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 간 고속철 사업, 8개의 원전 건설 및 유전 개발 사업 등 브라질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룰라 대통령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브라질리아=최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