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죄를 죽이고 사랑 들이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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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주교에선 매년 11월 ‘죽음 체험 하루 피정’이 열린다. 17년째 ‘죽음 피정’을 이끄는 김보록(사진) 신부에게 물었다.

-죽음 체험의 의미는.

“죽음 체험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거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내 안의 모든 죄스러움이 죽는 거다. 둘째, 예수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거다.”

-그렇게 죽음을 체험하면.

“‘작은 죽음’을 체험할 때마다 ‘작은 부활’을 보답으로 받게 된다.”

-그럼 일상에서 무엇이 달라지나.

“내 안의 죄스러움이 죽은 자리로 하느님의 사랑이 들어온다. 우리는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게 된다. 그게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언제 죽는 건가.

“매일, 매순간 죽어야 한다. 그래야 매일, 매순간 부활하게 된다. 그렇게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거다.”

-그럼 ‘죽음’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바뀌나.

“많이 달라진다. 죽음을 긍정적으로,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말이 뭔지 아나.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주변에서 간병하던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숨을 거두셨다. 그건 ‘죽음’을 두려움과 불안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죽음 앞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삶을 제대로 잘 살아야 한다.”

12월 1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선 ‘김보록 신부의 기도 체험 하루 피정’(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이 열린다. 묵상 및 관상기도, 하루 내내 이어지는 ‘끊임없는 기도’의 내용과 방법을 일러준다. 02-848-9932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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