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항시대보면 일반폐기물매립장 설치 문제 놓고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호랑이 꼬리'로 불리는 포항시대보면의 일반폐기물매립장 설치문제를 둘러싸고 반대하는 지역주민들과 허가관청인 포항시,설치업자인 우신산업등이 뜨거운 마찰을 빚고 있다.
이 매립장은 지난해 9월 설립된 우신산업(대표 姜信碩)이 같은해 12월3일 포항시에 매립장 설치승인서를 신청해둔 상태.
매립장이 들어설 곳은 포항시대보면구만2동 대동배리 야산(해발1백20)으로 바닷가와 1.5㎞정도 떨어진 구릉지역 8만7천평규모다.우신산업측은 올해부터 내년 5월까지 1백20억원을 들여매립장과 폐기물소각장을 설치,앞으로 10년동안 사용할 예정.
이곳에 매립할 폐기물은 포철등 지역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연탄재와 주물공장의 고정틀로 사용된 폐모래.건축폐기물등 2백만. 그러나 매립장 설치승인이 포항시에 신청된 사실이 최근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대보면 향토청년회등이.폐기물설치반대위원회'를 조직,7일 낮12시쯤 대보면대보리 광장에서 주민등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동안 반대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이어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타고 포항시청으로 몰려가“우신산업이 신청한 매립장의 승인신청을 즉각 반려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장기곶등대가 있는 대보면 일대 2만2천평은 88년.
영일만 관광지'로 지정된 곳”이라며“매립장의 침출수 유출 등으로 토양과 바다오염이 우려된다”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또 반대위원회 강호철(姜鎬哲)공동의장은“주민들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청정해역과 지하수 오염도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매립장 설치가 철회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94년 6월 포항시대송면호동리 유봉산업 폐기물매립장이 폭우로 붕괴되면서 오염물질이 다량으로 영일만으로 흘러든 사실을 떠올리며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우신산업측은“매립장 바닥에 폴리에틸렌 차수막을 깔고 아래쪽에는 20억원을 들여 하루 3백규모의.침출수 처리시설'과.고농축폐수 증발시설'등을 갖춰 침출수가 한방울도 바다로 흘러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매립장의 승인절차는 행정절차에 따라 50일내에 처리된다”며“현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반폐기물을 버릴곳이 없기 때문에 매립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포항=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