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캐나다 訪韓中 4억弗어치 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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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백명이 넘는 초대형 수행원단인.팀 캐나다'를 이끌고 방한(訪韓),화제를 모은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 일행이 5박6일간의 체한(滯韓)일정을 마치고 14일 다음 방문지인 필리핀으로 떠났다.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통한 시장개척을 목적으로 지난 94년 발족된.팀 캐나다'는 매머드 세일즈 정상외교의신기원을 열면서 이번 방한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방문단중 단일규모로 최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당초 이들은 방한기간중 10억달러 정도의 사업계약 체결을 기대했으나 주한(駐韓)캐나다대사관측은 모두 73건에 걸쳐 4억달러 상당의 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과 밴쿠버 항만청이 연간 3천만달러 규모의 밴쿠버 컨테이너 서비스계약을 한 것을 비롯,동아건설과 스리 시스터스 리조트간 1억2천만달러 규모의 캔모어 개발계획 합의,한국중공업과캐나다원자력공사간 제3국 원전장비 합작공급계약 체결등이 대표적상담사례로 꼽힌다.
공식.비공식 수행원 1백37명,보도진 27명,기업인 3백48명으로 구성된.팀 캐나다'가 투숙한 서울시내 호텔들은 때아닌.
캐나다 특수'를 누렸다.외무.통산부등 정부 관계부처와 전경련(全經聯)등 재계단체는 이들을 돌보느라 눈코뜰새 없 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크레티앵 총리 내외를 비롯한 캐나다 연방정부와 9개 주정부 총리등 정부 대표단이 투숙한 신라호텔의 경우 평소 이맘때면 50%선인 투숙률이 90%로 올라갔다.객실료 수입만 4억2천만원.
크레티앵 총리 내외가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규정객실료 1박당4백30만원)에 묶는등 이들 일행이 총 5백개 객실중 2백실을차지했고,우리나라 의전.경호팀이 추가로 20실을 사용했다.총 25실인 스위트 룸도 70%가 이들로 찼다.
기업인들이 투숙한 하얏트호텔도 총 6백5개 객실중 3백실을 사용.특히 총 26회에 걸친 한.캐나다 기업인간 각종 회의와 연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려 연회장으로 쓸 수 있는 호텔내 공간이 행사기간 내내 완전매진을 기록했다..팀 캐나다 '의 방한으로 2억5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이 호텔측 설명이다.
정부 대표단의 안내를 맡은 외무부 의전팀은 거의 전원이 출동.특히 주정부 총리들이 연방정부 총리와 동등한 예우를 요구,애를 먹었다는 후문.
주정부 총리들은 청와대 예방에도 모두 동행,이들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내가 해본 정상회담중 최대 규모”라고 혀를 찼을 정도다.
.팀 캐나다'는 과감한 전시성 행사를 통해 캐나다의 인상을 확실히 심어놓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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