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건다>예술의전당 공연1부 전해웅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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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해 예정된 많은 무용공연 스케줄을 보면 무엇보다 예술의전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뉴욕시티발레단과 앨빈 앨리,마기 마랭등 주요 무용단의 기획공연이 줄을 잇는 것이다.
이 공연들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섭외와 진행에 이르기까지 실무를맡은 예술의전당 공연1부 전해웅(35.사진)과장을 만났다.
전과장은“국내엔 무용인 수는 많은데 비해 관객들의 관심이 암울할 정도로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예술의전당이 무용 활성화의기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연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93년 오페라극장이 개관한 이후 전과장은.우리시대의 춤꾼'등 국내 무용인들의 기획공연을 비롯,지난해 열렸던 조프리발레단과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등 무용공연을 많이 기획했다.
“발레보다 현대무용을 많이 소개하고 싶지만 아직 여건이 안돼발레부터 차근차근 선보인다”는 전과장은“조프리 발레단처럼 발레와 현대무용의 중간에 서있는 단체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현대무용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레 이외의 무용공연에는 거의 대부분 초대권 손님으로만 객석이 채워지는 현실에 대해서도“이건 보고 저건 안본다는 식의 일반인들의.무용편식'을 없애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어떤 무용공연이든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것이라면 모두 볼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이야기다.
10년쯤 뒤 우리 현대무용이 활성화돼 공연마다 관객이 그득 찰 정도로 부흥되면.내가 이만큼 기여했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낄수 있도록 공연기획 하나하나에 지극한 정성을 쏟고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도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현대무용에 큰 영향을 끼쳤던 피나 바우쉬의 공연과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는 지리 킬리안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등 굵직굵직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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