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여야 지도부 '표 밭갈이'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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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가 전략지역에 총출동하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가 저마다 재보선에'올인'전략을 펴면서 금권선거에 이어 관건 선거 논란이 벌어지는 등 상호비방전도 점차 가열되고 있으며 선심공약이 난무하는 등 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총 집결=열린우리당은 당초 낙승이 기대됐던 충남의 두 지역에서 예상밖의 혼전이 벌어지자 이날 문희상 의장을 아산과 공주.연기 지원유세에 투입해 총력전을 폈고,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가 아산을 돌며 바닥 민심을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문 의장은 오전 충남 연기군민회관에서 염동연.장영달 상임중앙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연기 발전을 위한 확대간부회의'를 연 데 이어 상가 방문과 거리유세를 통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능력이 있는 여당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어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이뤄진 임좌순 후보 거리유세 현장을 방문하고'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뒤 곡교천 먹거리장터 상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릴레이 거리유세를 통해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이진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오후 아산 현충사를 참배하고, '이순신 축제'행사장을 2차례 방문하며 바닥표를 다진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오전 충남 아산에서 김영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전을 펼쳤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후 목포를 방문해 목포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종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상호 비방 가열=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주장을 계속했고, 우리당은 충남 아산의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가 선거홍보물의 경력사항에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이라고 기재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열세를 만회하고자 이성을 잃고 온갖 부정을 동원해 진흙탕 싸움을 만들고 있다"며 "문희상 의장은 성남에 가서는 조성준 후보를, 영천에서는 정동윤 후보를 건교위원장 시킨다고 하는데 국회에 건교위원장이 도대체 몇명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성남의 열린우리당 후보가 돈 봉투 살포를 민주당 자작극이라고 뒤집어씌운 것과 관련, 여당 의장과 후보를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돈봉투 살포와 책임 떠넘기기는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사이비 개혁의 실체를 극적으로 노출시킨 사건"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조승수 의원은 의원대표단 회의 브리핑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혼탁선거와 부정선거 공방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민노당은 양당의 이전투구와 달리 뚜벅뚜벅 자기 길을 갈 것이며, 깨끗하고 투명한 정책선거를 마지막까지 치르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략지역에 집중=열린 우리당은 6개 재보선 지역 중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성남 중원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당이 당초 이번 재.보선의 목표로 설정했던 과반의석 복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경북 영천 외에도 이들 세 지역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 막판 야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극심해지고 있지만 우리당 지도부가 직접 비방전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후보가 뽑히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남은 이틀동안 접전지에 당력을 총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포천.연천, 경남 김해갑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 성남중원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세지역 2곳의 승기를 남은 기간 지키고, 접전지 3곳에서 막판 스퍼트를 가한다면 당초 목표했던 3석 이상의 승리는 무난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진구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충남 아산에서 승리해 여당에 일격을 가하고, '안방'인 경북 영천은 수성을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터줏대감'인 정형주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이 지역에 모든 당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보다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가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 속에 집중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은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강자 후보가 초반 열세를 딛고 막판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민주당 지키기'구호를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또 비록 기초단체장 선거이지만 목포시장 보선에 나선 정종득 후보의 당선 여부가 열린우리당과의 '호남 맹주'경쟁에 주요 갈림길이 된다고 보고 국회의원 선거만큼의 공을 들이고 있다. .

연합,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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