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37.오케스트라-지방 시향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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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방 도시에 문예회관이 세워지면서 서울시향을 모델로 만들어진지방의 시립교향악단들의 경우 사정은 더 어렵다.
지난해부터 부지휘자 제도를 신설하고 청소년음악회.클래식은 내친구' 시리즈를 6회 실시,전석 매진 기록을 수립하는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산시향.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오는 6월 국내 오케스트라로서는 최초로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
또 수원시향.부천시향.인천시향등 수도권 교향악단들이 서울의 우수 인력을 유치해 모범적인 운영 사례를 보이고 있다.
이밖의 지방에는 서울출신 인력들의 지방행 기피로 우수 단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시당국에서도.어려운'레퍼토리에다 협연자 섭외를 위한 예산이 많이 드는 정기연주회보다 대중적인 행사성 공연을 원하는 눈치다.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인데 서울에 거주하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와 협연하려면 턱없는 개런티를 요구해 속상하기 일쑤다.
대부분의 지방 시향이 상근체제가 아닌 시의 보조금으로 매월 일정액의 수당만 지급하고 상여금.퇴직금.의료보험등의 혜택이 전혀 없다.
지방 시향의 경우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경우가 많다.
다른 자치시에서 하니까 덩달아 체면치레로 창단해놓고 제대로 지원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제 실시 이후 시의회의 결정으로 시향 예산을 줄이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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