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리포트>하시모토 취임 한돌 총리재선 부푼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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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사진)일본총리가 1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는 전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로부터 이어받은 연립정권을 지난해 10월총선을 계기로 자민당 단독정권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지금도 권력유지 측면에서 하시모토 정권은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 있다.자민당내는 물론 야당가에도 그를 제치고 정권을 쥘만한뚜렷한 경쟁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민주당.태양당이 창당되고 새해들어 사회당 등에 탈당사태가 잇따르는등 야권이 재편바람에 휩싸였지만 자민당에 크게 불리한 사태로 보기는 어렵다.
그는 자민당내의 노.장년층을 대표하는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과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을 적절히 양립시켜자신의 권력을 안정시키고 있기도 하다.
오는 9월의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도 하시모토는 무난히 재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잘만 하면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2000년까지 무난히 총리직을 수행할 유리한 고지에 서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의 앞길에는 난제들이 수두룩하다.지난 1년동안 그는주택금융전문회사(住專) 부실채권,오키나와(沖繩)미군기지 축소.
정리문제등 무라야마를 비롯한 전임 약체총리들이 미루어 놓은 과제를.설거지'하는데 몰두했다.그 결과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중의원의석을 갖고도 비교적 무난히 일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덕분에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고 현재도 내각은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
지난 1년에 비해 행정개혁을 필두로 한 앞으로의 과제는 그야말로.50년이상 묵은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해당한다.규제완화.정부기구 축소.재정적자 해소.교육개혁등 일본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하시모토의 소수 여당 단독정권은 순식간에 총선거 바람에 휩쓸리게 돼있다.벌써부터 새해예산안에 관료사회와 여당내 족(族)의원들의 입김이 들어간데 대해 비판이 분분한 실정이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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