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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너를 만지면 다 통한다 ‘똘똘한 터치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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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표 참조>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글은 버튼, 영어는 쿼티

초창기 휴대전화의 주요 용도는 통화였다. 그런 만큼 주요 전화기와 같은 버튼 배열이 대세였다. 숫자를 입력하기 편해서다. 팬택 계열의 반영진 전임연구원은 “버튼에 금속·가죽·목재 등 다양한 재질을 써서 디자인에 변화를 주기 쉽고 아날로그적인 ‘손맛’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휴대전화로 SMS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쿼티 방식이 등장했다. 특히 영어 알파벳처럼 자음과 모음의 수가 많은 문자권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일반 버튼식의 12개 버튼만으론 SMS를 빨리 주고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쿼티는 19세기 말 대중화된 타자기 키보드의 기본 배열이다. 알파벳 수만큼의 버튼이 있어 문자 입력이 편하다. LG전자 이규은 책임연구원은 “일반 버튼식은 영어 스펠링 하나를 입력하는 데에 평균 2.14개의 키를 누르지만 쿼티식은 하나만 누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쿼티 자판을 채택해 메시지 전송에 편리한 단말기를 ‘메시징폰’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시징폰의 북미시장 규모는 2006년 1372만 대에서 2008년 3736만 대, 2010년 4058만 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쿼티도 단점이 있다. 버튼 수가 많아 단말기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얇고 가벼운 단말기를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또 버튼 크기가 작아 입력 시 불편하다.


◆터치·햅틱·퓨전으로 진화 중

이런 쿼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단말기가 터치스크린폰이다. 전면에 LCD창을 만들고, 화면에 그래픽으로 명령어를 나열해 인터넷 서핑 등 더욱 복잡해진 휴대전화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터치폰은 대부분 버튼식과 쿼티식의 자판을 모두 서비스한다. 전용 펜으로 글씨를 쓰면 바로 저장되는 필기체 입력 방식도 지원한다. 터치 스크린은 특히 음악·영상·사진 촬영 등 각종 부가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에 인기다. 감성적인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는 데다 메뉴 접근성이 좋아 휴대전화의 복잡한 기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다.

그러나 화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선 조작이 쉽지 않고, 오작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땐 잠금장치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물리적 조작감’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햅틱 기술이다. 햅틱 방식 단말기는 키를 조작할 때마다 손에 다양한 강도와 느낌의 진동이 전해져 오는 게 특징이다. 삼성이 내놓은 ‘햅틱’‘T옴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장동훈 상무는 “버튼이나 쿼티는 1세대, 터치는 2세대, 햅틱은 3세대라 할 수 있다”며 “기능과 디자인이 평준화된 휴대전화 시장에선 인간친화적인 사용자 환경(유저 인터페이스)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퓨전 입력 방식도 새로운 트렌드다. LG전자는 터치 스크린에 쿼티와 숫자 키패드를 각각 결합한 보이저폰과 시크릿폰을 내놓았다. 자판을 상·하단으로 나눈 비키니폰도 있다. 팬택 계열은 일반 키패드와 터치 스크린을 결합한 러브캔버스폰을 6월 출시했다. 영상통화 중 터치 스크린을 띄워 문자나 글씨를 실시간 입력·전달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매트릭스폰은 수직으로 열면 숫자 키패드가 나오고 수평으로 열면 쿼티 자판이 나타난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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