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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머리싸맨 與 대선 예비후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치판에서도 신년 화두(話頭)는 역시.경제'다.
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경제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탓도 작용했지만 각 언론사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경제대통령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많이 나온 영향도 컸다.
가장 먼저 뛰기시작한 정치인은 박찬종(朴燦鍾)고문이다.朴고문은 지난해 10월 경제5단체를 모두 방문했다.그뒤 구로공단.남대문시장.울산 현대자동차.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증권사등 현장을뒤지고 다녔다.올해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기흥 삼성반도체공장.고속철도공사현장.인천 남동공단등을 가볼 예정이라고 한다.
朴고문은 지난해말.박찬종의 경제리포트'라는 책까지 펴냈다.황석하(黃碩夏)전 덕성여대교수,임종철(林鍾哲)서울대교수와 박기안(朴基岸)경희대학원장등 15명 정도의 교수그룹이 토론상대다.
이회창(李會昌)고문은 지난해 여름부터 1주일에 1회 이상 경제학 교수.실물 경제인들과 접촉하며 경제마인드를 키웠다고 한다.李고문은 아우인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의 이회성(李會晟)박사,경제연구소에 근무하는 경제학박사 장남(36)과 서상목(徐相穆)의원으로부터 자주 조언을 듣는다는 것.
李고문은 8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할 계획인데 정치행사와 관계없는 특정지역 방문은 처음이어서 본격적인 대중접촉을 시작한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10여명의 교수단이 자문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홍구(李洪九)대표는 당내 경제통인 강경식(姜慶植).황병태(黃秉泰).이상희(李祥羲).이강두(李康斗)의원등으로부터 자주경제교습을 받는다.
전성철(全聖喆)대표특보는“李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연설 때부터 이미 경제문제에 상당량을 할애했고 대표가 된뒤 당전문위원들을 1대1로 만나 경제전망을 청취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李대표는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되 공동체유지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인정하는.공동체 시장경제론'을 펴고 있다.
최형우(崔炯佑)고문은 지난해말부터 강연 제목이 한결같다..경제회복과 정치'다.그 정도로 경제에 관심이 있고 각종 수치를 메모없이도 언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는게 주변의 주장이다.
고물가.고지대.고물류비.고임금의 4고(高),과다 세금과 과다규제의 2다(多)를 깨고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해야한다는게 崔고문의 지론이다.
崔고문은 행정구조 개혁론.여성인력 활용론.소프트웨어 육성론등각론 부분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 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뒤 경제학 박사들과 1년간 1주일에 10시간씩 공부해 경제에 눈을 떴다고 한다.그뒤 8년간 국회 재경위에서 현실경제를 익힌 점을 강조한다. 金의원은 8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하는등 경제단체들에 대한 접촉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한동(李漢東)고문은 독학파에 가깝다.경제연구소의 박사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지만 본인 스스로 각종 경제서적을 읽어가며 개념정리를 한다는 것이다.
.국가도 기업처럼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李고문의 주장은 그같은 공부에서 나왔다고 한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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