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公約 개발 시동-열린마당 開說 아이디어 본격 수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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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이 15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 개발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국당은 6일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 주재로 중앙당 정책전문위원과 15개 시.도지부 정책실장이 참석하는 새해 첫 정책팀 연석회의를 열었다.
李의장은 인사말에서“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해야한다”며 공약개발 착수를 간접적으로 역설했다.
이에 앞서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김기수(金基洙)제1정조위원장은“15대 대선공약 개발에 조기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된 셈이다.신한국당은 우선 공약개발 작업의 일환으로 정책모니터 제도와 .열린 정책마당'운영등 두가지 새로운 시도를 준비중이다.
당 정책위가 담당할 정책모니터제는 분야별로 모니터를 모집,당정책에 대한 반응을 수렴해 후속정책 개발에 반영하려는 취지다.
또 중앙당 정책실과 15개 시.도지부 정책실에 개설될.열린 마당'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공약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기능을 맡게된다.
이날 열린 중앙당과 시.도지부 정책팀 연석회의도 앞으로 매달한차례 정례화하기로 했다.공약개발팀이 본격 발족할 때까지는 사실상 이 회의가 공약 개발의 산실이 되는 셈이다.
여권핵심부의 대선논의 자제령 속에서 신한국당이 대선공약 개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역설적이다.그러나 새해 시무식에서 강삼재(姜三載)총장은“실무차원의 대선 준비작업은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李정책 의장도“앞으로의 정당 대결은 두뇌싸움”이라고까지 밝혔다.
때문에 공약개발팀의 조기 출범은 정치적인 의미의 대선 논의를속도조절하는 것과 별개로 집권당의 프리미엄인 정책분야 경쟁에서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특히 신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경제난과도 무관치 않다. 정책팀의 한 관계자는“경제상황 악화로 15대 대선에선 정책분야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증이 과거 어느 선거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차기 정권이 담당해야할 정책 청사진을 통해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야당과의 차별화도 꾀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그런 점에서 신한국당 공약 개발의 주안점은 경제 회생에집중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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