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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正연휴 볼만한 비디오-그래도 우리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그래도 우리 영화를 고르고 싶다면? 최신 출시작으로는 코미디와 액션물이 전면에 나선다.
신예 감독 임종재가 만든.그들만의 세상'(우일)은 미국에서 갱조직에 연루된 교포가 한국으로 도피한 뒤에도 겪게되는 또다른폭력조직과의 혈투가 그려진다.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이병헌과 클럽 댄서로 나오는 정선경의 로맨스는 영화에서 그 다지 아름답게보이지는 않는다.국제적인 폭력조직의 음모를 깊이 있게 보여주지는 못하나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주제를 은근히 일러주는 것을 높이 살만하다.
올해 흥행에도 성공했고 각종 상도 휩쓴.박봉곤 가출사건'(SKC)을 보면서 우리 코미디 영화의 또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철부지같은 부부 싸움과 바람피우기 과정에서 나오는 장면들에 저절로 킥킥대게 된다.안성기와 여균동의 코믹 연기 는 충분히 보증된 것이고 가수가 되려는 꿈을 품고 가출하는 주부로 나오는심혜진의 춤과 노래솜씨도 즐길 만하다.
한국.홍콩 합작영화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던.언픽스'(스타맥스)는 액션과 로맨스가 뒤섞인 낯익은 범주에 속한다.한국과 홍콩을 넘나드는 암흑가의 복수 게임이 이어진다.
감독.출연 배우들도 두나라 출신이 모두 참가해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한국.홍콩의 보통 액션영화 수준을 넘어선 신선함이나 통쾌함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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