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악성컴퓨터바이러스 12種-백수.빨강전갈등 國産변형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바이웨이.보자.회오리.울프(Wulf).백수.워드매크로.안락사.마라위.다보이즈.강도.파랑전갈.빨강전갈'.
세밑에 던지는 퀴즈문제 하나.영화제목같기도 하고 스파이들의 음험한 통신암호같기도 한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컴퓨터사용자들은 무릎을 탁 친다.바로 지난 1년간 자신들을 괴롭혀온.컴퓨터바이러스'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세밑에.96년 악성 컴퓨터바이러스12'를 선정했다.
올해 창궐한(?) 바이러스의 특징은 한국산 변형 바이러스의 급증.신토불이(身土不二) 바이러스들은 국내 PC통신망등을 타고빠르게 전파됐다.
3월들어 갑자기 모니터에.CACA…CACA…'라는 문자가 나타난다는 문의가 급증했다.이 바이러스는 기억장소 상주후 6분이지나면 이같은 메시지로 화면을 엉망으로 만들어 네티즌들을 당황케 했다.
5월들어서는 난데없이 컴퓨터화면에.현대컴퓨터 연구소'의 전화번호가 나타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BACK SU 2-HYUNDAI COMPUTER SCIENCE INSTITUTE.TEL 675-6202'.
물론 이 전화번호가 현대컴퓨터의 것은 아니었지만 이 바이러스때문에 전화번호의 주인은“현대컴퓨터 아니냐”는 문의에 시달렸다. 10월에 악명을 떨친.강도바이러스'는 이름에.S'나.V'라는 글자가 있는 파일은 감염시키지 않았다.이는 대표적인 백신프로그램인.PC실린'이나.V3'를 의식한 것으로“강도치고는 순진하다”는 소리를 들을만 했다.
연말에는 두 마리의 전갈이 컴퓨터를 헤집고 다녔다.11월에 나타난 파랑전갈과 12월에 등장한 빨강전갈이 그들.
이들 바이러스는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방지 장치인 락(rock)을 푸는 크랙파일로 위장,급속히 종족을 늘렸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예방에 항상 신경써야 하는데 정도(正道)는불법복사는 피하고 정품만을 사용하는 것.컴퓨터를 부팅할 때는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조치하고 중요한 프로그램은별도 저장해 둬야 한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