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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V전용에 컴퓨터 무용지물-서울14개 초중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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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강서구화곡동 신정초등학교 교무실.컴퓨터.카세트.TV.복사기등 교무실내 가전제품마다 승압용 변압기가 꼬리처럼 달려 있다.대부분의 가전제품이 2백20 전용으로 출시되지만 아직까지 이학교내 전원은 1백10이기 때문이다.
서무과 김영옥(金榮玉.36.여)과장은“흐린날 교실내 형광등을켜면 전압이 떨어져 컴퓨터를 켜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일까지 있다”며“펜티엄급 컴퓨터.실물화상기등 아무리 최신 교육기자재를들여와도 구식 교실에선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
이처럼 79년부터 2백20 전기 사용이 시작되고 있지만 서울시내 12개 초등학교와 공항중.강남여중등 2개 중학교는 아직도1백10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서초구서초동 신중초등학교 과학담당 金모(55.여)교사는“학교밖으로 한발짝만 걸어나가도 가전제품 사용에 따른 불편이 없는데학교만 외딴 섬처럼 남아있어 황당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기 승압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모두 21억3천여만원. 서울교육청 이석순시설과장은“환경개선사업으로 예산이 책정돼 있지만 내년까지 1백% 승압은 예산부족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시의회는 최근 급한대로 승압공사에 필요한 공사비21억원을 공기업인 한국전력에서 낼 것을 요청하는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고 건의문을 국회의장및 통상산업부장관.한전사장에게 전달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정부가 추진중인 학습기자재 현대화 사업의일환으로 각종 2백20 전용 교육기자재들이 도입되고 있으나 교육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한국전력이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공사비를 응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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