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목조다리 발견-부여 능산리 절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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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백제시대 다리 축조 양식을 밝혀주는 나무다리가 충남부여군부여읍능산리 백제사지(百濟寺址)안에서 발견됐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申光燮)은 28일 부여군부여읍능산리 백제사지 유적발굴 작업장에서 이 사찰의 주 출입구로 이용된 것으로보이는 나무다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나무다리는 사찰안 배수로를 지나 주 출입구로 연결된 것으로 배수로 바닥의 자연목 받침대 위에 교각을 세운 뒤 상판을 올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네개의 자연목 받침대(길이 2.직경20~30㎝)는 너비 2의 배수로 바닥에 1.9 간격으로 배열돼 있으며 각 받침대 양쪽끝(배수로 측면)에 나무 교각이 세워져 있다.
이 다리는 백제시대 나무다리의 원형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건축기법상 축조 연대도 이 사찰의 건축시기와 같은 서기 567년께 것으로 보여 백제시대 다리 축조양식과 백제 건축.토목기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부여박물관 申관장은“능산리 백제사지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등이 출토된 백제의 중요 유적지”라며“이 나무다리는 사찰의 출입로와 건물 배치등 전체적인 구조를 밝히는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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