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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10社 조업률 점증 아예 철회도-울산 現總聯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노총 파업의 핵심인 울산지역 현대그룹노조총연합(現總聯.의장 이영희) 소속사의 파업참여 강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돼가고 있다.
현총련 산하 21개 사업장 가운데 파업참여를 선언한 11개 소속사중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10개사의 조업률이 차츰 높아지고일부는 파업철회를 결정했다.
현재 울산지역 파업과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정갑득).이 회사는 라인작업(컨베이어벨트시스템)으로이뤄지는 공정상의 특성 때문에 1개 부서만 작업을 중단해도 4개공장 모두 올스톱되는 케이스다.
회사관계자는“노조 부위원장인 이영희(35)씨가 현총련 의장을맡고 있는데다 조합원들의 노조에 대한 신임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파업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파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1천여명.나머지는 정상조 업에 임하고 있어 조업률이 90%이상 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노조측은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자 오토바이를 탄채 사업장을 돌며 작업을 방해하는등 파업참여를 독려하고 있다.28일에는 현대중공업 7곳의 출입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작업장에 들어가려는 근로자를 막기도 해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이 회사 박동철(朴東喆)차장은“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조업률이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문출입을 차단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작업장을 돌며 조업을 방해하지 않으면 거의 정상조업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정공도 변속기.싼타모 생산라인이 중단됐을 뿐 차륜.휠.공작기계 부서는 관리직 사원과 파업 불참 노조원들에 의해 정상가동되고 있다.회사측은“28일에는 전체 근로자들의 43.3%가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한국프랜지도 이날 오전10시까지 2시간동안 조업한뒤 파업중이며 현대강관은 노조의 파업지침에도 불구하고 거의 정상조업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제철은 28일 조합토론회를 거쳐 이날 오후2시 정상조업에복귀해 하룻동안 중단됐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했다.그러나 대한알루미늄 노조는 94년부터 누적된 적자가 현재 2천억원을 넘는등 회사 경영이 긴박해 아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
현대종합목재.해성병원.현대알루미늄등도 경영이 어려운 회사 사정과 사업장 특성등을 이유로 파업에 불참하고 있다.
울산지방 노동사무소 관계자는“현대자동차가 5일간 새해 연휴를갖는등 연휴가 겹쳐 내년 파업강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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