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짚기>영화 자막 어떻게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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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 .비포 선라이즈'중 주인공 제시(에단 호크)의 대사 <자막>내가 가지 않은덴 간 적이 없고/내가 키스하지 않고 키스한 적은 없어/내가 관객이 되지 않은 영화는 본 적이 없고/자신이 혐오스러워/자신 속에 갇혀 사는데 질리는 거지/항상 함께있으면 넌 내 매너에 못견딜 거야 <교정>내가 몰두하지 않은 곳엔간 게 아니야/내가 흠뻑 빠져서 키스하지 않은 건 키스한 게 아냐/관객 속에 푹 파묻혀 즐기지 않은 영화는 본 게 아냐/상대방 마음이 딴데 가 있을 때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지/너도나하고 같이 있으 면 내 매너리즘에 질릴 거야<2> .양들의 침묵'중여주인공 스탈링(조디 포스터)과 동료요원의 대화 <자막>요원:이 장소들이 지나치게 실없이 흩어져 있지?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처럼?/스탈링:지나치게 실없다는게 무슨 뜻이지?/요원:실없는게 아니라든가,무슨 패턴이 있다든가 <교정>요원:일부러 아무렇게나 흩어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아?/사기꾼이 고의로그런 것처럼?/스탈링:일부러 애써서? 무슨 뜻이지?/요원:아무렇게나 한게 아니란 얘기지/거기에도 어떤형태가 있어 <3>.죽은 시인의 사회'중 교사 키팅(로빈 윌리엄스)의 대사<자막>우린누굴 조롱하려고 여기 온게 아니고/일체감을보이려고 온 거다/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긴 어렵다 <교정>누굴조롱하려고 여기 온게 아니라/획일성이란 문제를 생각하려고 나왔다/남에게 인정받고 싶겠지만 자신만의 독특한신념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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