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협회 내분에 썰렁한 신인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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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복싱 신인왕전의 열기가 사상 최악이다.25년전부터 매년 12월이면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신인 복서들의 열기로 가득했던프로권투 신인왕전이 올해는 협회 내분으로 썰렁하다.
2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6회 신인왕전은 출전선수들이 61명에 불과,예년의 3분의1도 안되며 참가 체육관 수는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서울시내 20여개 체육관의 불참으로 크게줄었다. 또 계체량을 실시,엄격히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 복싱이 참가선수 감소로 체급을 원래 13체급에서 7체급으로통합.축소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이에 따라 MBC는 당초 계획했던 TV 생중계를 취소했으며 대회를 개최한 아란프로 모션(회장 심영자)은 후원자를 구하지 못해 적자를 보게 됐다.지금까지 세계챔피언의 50%가량을 배출한 신인왕전의 중계방송이 취소되고 흥행에 실패,적자를 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와함께 전국 최고의 신예 프로복서를 선발해온 신인왕 전은 이번.절름발이'대회의 개최로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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