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다시 毒酒 마셔-레베드 前안보서기 보드카등 飮酒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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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심장수술 후 다시 독주(毒酒)를 가까이한다고 해서 말썽이다.
옐친의 주치의들은 지독한 애주가인 옐친에게 저녁식사때 와인 한잔 정도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서기가 최근 독일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로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은 의사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코냑이나 보드카등을 들이켠다는 것이다.크렘린의 야스트로젬스키 대변인은 레베드의 이와 같은 주장을 부 인하면서도“대통령이 맥주는 마신다.신년 축하식에서는 샴페인을 마셔도 된다고 의사들이 허락했다”고 덧붙였다.옐친이 의사들의.와인 한잔'이라는 조언을 무시하는게 분명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심장전문의 디베이커 박사는 2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옐친에게 공개적으로“신년맞이 축하연등에서 절대 보드카를 접하지 말라”는 경고를 발했다.
통상 바이패스(우회결합)수술을 한 뒤엔 약 6개월 정도가 지나야 몸이 완전히 회복된다고 한다.그러나 옐친은 수술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술을 마시고 업무공백을 메우고자 격무를 자청해 그의 심장이 과연 이를 견뎌낼 것인지 걱정하는 사 람이 많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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