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디스켓 판매 줄어-PC용량 커져 수요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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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컴퓨터의 보급대수가 날로 늘어나고 기종 또한 계속 고급화되고있지만 컴퓨터 디스켓은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디스켓의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월평균 4백만장 수준이었으나 올들어서는 7.5% 줄 어든 월평균 3백70만장 수준에 그치고있다.㈜이메이션(옛 한국3M)과 SKC가 국내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디스켓시장은 그동안컴퓨터 보급 확산으로 매년 10~20%정도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이같은 실적저조로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셈이다. 디스켓의 판매부진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컴퓨터가 대용량인 펜티엄급으로 바뀌면서 자체 저장용량이 대폭 커졌고 이에따라 저장용 보조 디스켓의 필요성이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CD롬 드라이브가 컴퓨터에 필수적이다시피 장착되면서 컴퓨터게임등 각종 판매용 소프트웨어들이 디스켓 대신 CD롬타이틀 형태로 제조.판매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컴퓨터통신.인터넷등을 통해 각종 프로그램을 유선상으로 그대로 전달받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정보를 디스켓형태로 주고 받을 필요성이 없어진데다,재활용이 가능한 디스켓의특성상 기존에 판매된 많은 물량으로 인해 재구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이에따라 이메이션은 3.5인치 플로피디스켓으로 대표되는 기존제품으로는 달라지는 컴퓨터시장 상황에서 결국 외면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내년부터는 이보다 기능이 훨씬 향상된 1백20 메가바이트짜리 신제품을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아울러 선진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재입력및 수정이 가능한 CD롬 제조에도 업계는 눈을 돌리고 있으나,여기에는 엄청난 첨단기술이 요구되고 향후 컴퓨터시장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지도 미지수여서 당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운 상태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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