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은 돈’ … 유럽골프투어 개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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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골프를 할 때 퍼팅은 축구 경기의 골 결정력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드리블을 잘했어도 골문 안으로 공을 넣지 못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을 아무리 잘했어도 홀 안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10일 중국 상하이 셴젠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119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2009시즌 개막전인 HSBC챔피언스는 퍼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경기였다.

전날까지 선두 올리버 윌슨(영국)에게 2타 뒤진 채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윌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64만 유로(약 11억원).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 경기에서 판가름났다. 윌슨의 3m 버디 퍼팅이 빗나간 것을 확인한 가르시아는 2.1m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까지 퍼팅 난조로 고심했던 가르시아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윌슨은 대회 1~4라운드에 이어 두 차례의 연장전까지 여섯 차례의 18번 홀 에서 단 한 번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우승한 데다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승열(경기고)은 공동 28위(1언더파),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35위(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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