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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큰손 우량株등 저울질 깐깐한 투자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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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가 연.기금이라면 무얼 살까-.' 국민.공무원.사학연금등3개연금이 납회(폐장)가 임박한 연말증시의 최대 큰손으로 부각되면서 이들 연금의 투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증시에서는 지난주말 맨 먼저 시장에 뛰어든 사학연금이 몇몇 개별종목을매수한 점을 들어“연금 이 블루칩(핵심우량주)과 저가 대형주쪽으로 몰릴 것이란 기대를 뒤엎고 개별종목쪽으로 몰리고 있다”는소문이 날개 돋힌듯 퍼졌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데일리(일간 투자분석지)를 통해투자자들에게“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개별종목에신경을 써라”고 권고하는 실정.그러나 이는 단편적인 현상일뿐 3개연금의 전체적 빛깔은 여전히.신중하고 보수 적'이라는게 보다 적확한 전망이 될 것같다.
우선 최대 매수세력인 국민연금은 목표액(?)1천5백억원 전액을 투신사들을 통해 간접투자키로 결정,23일 8개 투신사 수익증권을 매입했다.
한국투신의 백용즙부사장은 이와관련,“안정성의 비중이 높은 연금의 성격상 우량주 중에서 하락폭이 많았던 종목이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마디로 작전세력과의 연계의혹이 짙은 개별종목을 살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일단 한국전력.현대자동차등의 우량주와 몇몇 후발은행주가 투신사 운용담당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투자자문을 끝낸 공무원연금은 직접투자로 방향이 잡힐 경우.9대1'또는.8대2'원칙을 견지한다는 입장이다.
즉 이미 상당량을 보유중인 블루칩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서도(물타기) 블루칩이나 저가대형주를 주로 사들이되 10~20% 정도는 성장성이 충분한데도 하락폭이 컸던 개별종목에 투자한다는 계획. 논란거리를 제공한 사학연금측은“대형우량주를 사는게 원칙이지만▶이미 확보해둔 블루칩 물량이 많은데다▶시장이 바닥에 가깝다는 인식이 퍼진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과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사겠다는 입장” 이라고설명했다.
결국 3천억원의 신규매수 자금중 개별종목에 치우칠 액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진행정도나 증시상황으로 보아 3개연금 자금 3천억원이 연말까지 모두 투자되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증시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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