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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건설업체의 자금줄-자력조달은 꿈 결국 사채시장 기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경영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들의 주요 자금줄은 어딜까.
건영.우성.동신등 한때 잘 나가던 유명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 비운을 맞게된 것은 그만큼 자금줄이 튼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물론 아파트.상가분양등을 통해 자력(自力)해결이 가능하면 구태여 금융권 신세를 질 필요가 없다 .특히 정상적으로 관(官)공사를 수주한 경우 공사전 지불되는 선금(총공사비의 20% 수준)과 공사진척에 따라 지급되는 기성금으로 어느정도 살림을 꾸려갈 수 있다.그러나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자력조달로는 소요자금을 다 충당하기 어렵다 .아파트가 안 팔리는데다관공사 수주도 여의치않아 다른 자금줄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대부분 기업들의 가장 큰 자금 파이프라인은 주거래은행을통해 통상적으로 지원받는 운영자금이다.요즘 총소요자금의 60~70%가 은행돈으로 충당될 정도다.이 자금도 담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대출받기 어렵다.특별히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 는 경우담보가 부족하더라도 밀어주는 일이 가끔 있지만 기대하기 힘들다.대출이자는 연 12.5~13%로 자금중에서 가장 싼 편이다.
그 다음은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상장회사나 신용이 뛰어난 회사는 상환기간이 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 우선적으로 꼽는다.그렇지만 담보능력이 없는 중소업체로서는 생각지도 못해 단자사등 제2금융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제2 금융권의 금리는 은행권보다 훨씬 높다.이자는 연 12~16%수준으로 신용에 따라 차이가 크고 상환기간도 3개월 이내로 짧다.신용이 아주 나쁘면 이같은 돈도 쓸 수 없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수수료등 경비를 감안할때 연리 13~14%선.회사신용도와 사채물량에 따라 보증수수료및 발행금리등이 달라진다.경영압박에 시달리는 업체가 찾는 마지막 창구는 사채시장.
급전을 쓰는 관계로 금리는 월 2~3부로 제도권금 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비싸다.그러나 이 돈을 쓰기 시작하면 제도권금융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최영진.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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