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무차별 침략 맞서 EU 영상산업 집중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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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럽이 할리우드의 침략에 맞서 유럽 영화산업 보호를 위한 야심찬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유럽연합회원국 문화장관들은 지난16일 브뤼셀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이 계획의 추진을 구체화했다. 유럽연합집행위는 각 회원국 정부에 총 9천만에퀴(1억8백만달러)의 영화산업융자보증기금(안)을 마련,앞으로 17년간 4백15편의 영화와 2백15편의 TV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토록 촉구했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되면 유럽투자기금(EIF)이 운영하게 될.음향영상산업보증기금'이 융자금을 지급 보증하는 형식으로재원이 마련된다.
이러한 집행위의 방침은 유럽의 영화제작사 연합체인.유럽영화사연맹'이 할리우드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유럽영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할리우드 수입영화 규제보다 유럽내 영화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회원국의 압력에 따라 할리우드 제작 영화와TV프로그램의 방영비율을 의무적으로 규제하라는 요구를 철회한바있다.현재 할리우드 작품들은 유럽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10편중8편,TV프로그램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 영화산업은 질식 직전에 놓여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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