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 정동은 '록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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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정동극장이 6월 밤을 록콘서트로 물들인다. 흰 종이 위에 잉크가 퍼지 듯 중독적인 사운드를 펼치는 록그룹‘레이니 선’이 개성이 강한 공연을 올리고 있다.

후덥지근한 여름밤이 시작된다. 돌파구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줄을 잇는 록콘서트로 초여름밤의 더위를 뚫어보자. 서울 정동극장은 6월 한달간(매주 금.토 오후 10시30분) 심야 릴레이 록콘서트인 '라이브 어딕션 2004'를 펼친다.

출연 밴드의 역량도 만만찮다. 아소토 유니언을 비롯해 이승열 밴드, 재주소년과 레이지본 등 "한가락 한다"는 평가를 받는 실력파 밴드들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정동극장은 지난해 6월에도 인디 음악계에서 주목받던 '이어부 프로젝트''허클 베리핀''코코어'등을 초청해 여름밤을 '록 잔치'로 열어제쳤다. 정동극장 공연팀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밴드마다 공연 타이틀을 따로 붙였다"며 "밴드의 개성이 십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6월 4일에는 4인조 인디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와 '줄리아 하트'가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라이너스는 밴드명처럼 덮고 잘 수 있는 포근한 음악을 구사한다. 또 '언니네 이발관'의 기타리스트였던 정대욱과 '코스모스'의 이원열 등 인디밴드의 스타들이 뭉친 '줄리아 하트'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사운드를 풀어낸다.

12일에는 '유 앤 미 블루'에 몸담으며 모던 록 시장에 불을 지폈던 이승열이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작사.작곡.편곡.연주.프로듀싱까지 혼자 도맡는 이승열이 팬들과대화도 나눈다. 또 귀곡메탈로 불리는 '레이니 선'(18일)과 재주소년(25일), 레이지본(28일)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02-751-1500.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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