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2 이형택' 전웅선, 세계무대서 통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중3 때 국가대표 김봉수 코치한테 도전장을 던졌던 당찬 선수,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장학생.

'제2의 이형택' 전웅선(18.SMI 아카데미.세계 주니어랭킹 22위)이 또 하나의 관문을 넘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사에서 열린 산타크로체 국제주니어 대회 남자단식 우승. A그룹으로 불리는 그랜드슬램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1그룹 대회다. 그는 결승에서 홈 코트의 마테오 마라이를 2-0(7-5, 6-3)으로 완파했다.

한국 남자선수로서 테니스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서의 1그룹 우승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10 중 4명이 출전했다.

지난 3월 김선용(17.양명고.세계 주니어랭킹 6위)과 함께 ITF 장학생으로 뽑힌 전웅선은 '슬로 스타터'다. 1m90㎝.87㎏으로 역대 국내 테니스 선수 중 최장신인 데다 국내 최고 서브기록(시속 201㎞)을 세울 정도로 '하드웨어'는 타고났다. 하지만 국제 주니어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준우승만 여섯번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부모는 전웅선이 중학시절 미국 플로리다 대회에 참가했을 때 그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프로야구 현대의 김재박 감독을 만나 진로 변경을 상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싸움닭'같은 전웅선의 고집에 져 결국 테니스의 길을 허락했다고 한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