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날만 다가오면
동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엄마들이 모여 머리를 짜낸다.
남과 다른
좋은 거 뭐 없을까.
경제적으로도 부담 안 되고
효과는 200%가 넘는
끝내주는 거 뭐 없을까.
고민하고 눈치보고…
난 그러지 말자.
강남에 사는 누구는
명품 가방을 드렸다 해도,
또 누구는 편하게
집으로 택배로 보냈다 해도,
난 관심도 없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마음에 들어
한권 더 사드리면 그만.
우리 아이 좋아하는 쿠키
보통 때보다 넉넉히 구워
선생님과 나눠 먹으라고
싸 보내면 그만.
혹시 깜빡 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만큼은
매년 잊지 않고
편지를 꼭 쓰게 하겠다.
세상이 아무리 요지경이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법.
카네이션 한 송이와
아이가 직접 쓴 편지 한 장.
다른 사람들은
촌스럽다 할지 모르지만
내 아이 예쁜 마음을 담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스승의 날
더 괴로운 사람은
학부모보다 선생님들.
왜 학부모들은
제 자식 특별대접만 바라는가.
학부모들이여 욕심을 버리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3~5월 불법 찬조금과 촌지 사례를 접수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112건이 접수됐다.
임현선(주부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