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삶 좌우할 가장 큰 변화는 자원 고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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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의 석학들은 미래에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할 요소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자원의 고갈’과 ‘수소·태양·핵에너지 기술’을 가장 먼저 꼽았다. 자원 고갈의 경우 인류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고 석학들은 의견을 내놨다.

서울대 통계학과 박성현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런 결과를 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림과학기술포럼에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상위 10위까지의 목록과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조사는 델파이 기법을 썼다.

10가지에 올라 온 목록은 다음과 같다. ▶자원의 고갈 ▶수소·태양·핵에너지기술 ▶과학기술 분야 간 통합 ▶국제화 ▶인구 구조의 변화 ▶초고속 인터넷 사회 ▶기후변화 ▶국가안보와 남북통일 ▶평생 건강 시대 개막 ▶ 새로운 치료 기술.

국제화는 나라 간의 문화와 인구·학문·과학기술이 국경 없이 통합돼 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열린 지적 풍토가 마련돼야 하고, 단일 민족 의식을 버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다민족과 다문화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평생 건강 시대는 고령화 사회와 장수 사회에 따른 사회 변화이자 요구다. 이를 위해 건강한 고령층 인구의 사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건강한 삶에 대한 국민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꼽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기술도 개발돼야 한다. 고령 인구의 질병 관리에 대한 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국가 신약 개발 지원센터의 설치도 필요한 것으로 응답자들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의 특수 상황인 남북 분단의 경우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적인 통일이 이뤄져야 미래 국민의 삶의 질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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