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문어, 산모 기력회복에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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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문어(사진)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로 이때 맛이 가장 좋다. 『규합총서』에는 “문어는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쇠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 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쓰여 있다.

문어는 기력을 회복시켜주며,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모에게 유익한 수산물로 문어를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산후에 피가 잘 돌지 않아 일어나는 두통·현기증·월경 불순에 도움이 된다.

문어는 난소가 성숙할 때 맛이 제일 좋다. 주로 삶거나 말려서 먹는다. 혼사나 제사 때 봉황이나 용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려 웃기로도 사용한다. 문어는 요리할 때 너무 오래 가열하면 육질이 질겨지므로 살짝 데쳐야 부드러운 맛을 살릴 수 있다. 문어는 구멍을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어 ‘문어 항아리’를 이용해 잡는다.

문어는 크기에 따라 대문어·중문어·소문어로 나뉘며, 색깔에 따라 피문어와 돌문어로 구분한다. 피문어는 붉은색을 띠며, 돌문어는 흰색 바탕에 연한 회색 빛을 띤다.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문어는 경북 포항과 울진 후포, 죽변산과 충남 서산, 전북 완도 등지에서 올라온다. 활 문어 도매가격은 1㎏ 기준으로 대문어는 9500~1만500원, 중문어는 1만~1만2000원, 소문어는 6000~1만원 정도다. 소매가격은 중문어 1㎏ 기준으로 돌문어가 1만5000원, 피문어는 2만5000원이다. 야들야들한 맛을 내는 피문어가 돌문어보다 60%쯤 비싸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신홍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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