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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사의부모고민상담>호출기 타령 아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문> 고1 딸아이가 호출기를 사달라고 합니다.초등학생도 가지고 다닌다며 또래중 자기만 없어 불편하고 소외된 것같다고 합니다.호출기를 사주면 공부보다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쓸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정태<부산시동구><답>일명.삐삐'라고 불리는 호출기는 아이가 원해서 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모가 아이의 동태를 확인하고 싶어 사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호출기가 울리지 않으면 소외감을 갖기도 하고 자기들만이 아는 약어를 교환하며 재미있어 하기도 합니다.또 단순한 상호연락보다 일방적으로 음성사서함에 메모를 남김으로써 편지처럼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선은 호출기를 굳이 사주지 않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업무상여러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교와 학원등 가는 곳이 일정하므로 아이에게 호출기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잘 설명해주세요.등록비와 사용료도 내야하므로 될수 있는한 친구들과의 연락은 전화로 하도록 제안해보세요.
그래도 아이가 호출기를 원한다면 대여해 몇개월정도 시험적으로사용토록 합니다.대신 매달 사용료는 아이가 용돈으로 부담할 것과 예전에 비해 전화와 외출이 잦아져 공부를 소홀히 한다거나 모르는 사람에게서 호출이 오거나 하면 더이상 사 용하지 않기로규칙을 미리 정하세요.그리고 가족들도 호출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다만 너무 잦은 아이의 위치 확인은 오히려 아이에게 지나친 간섭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세요.대신 아이들이 호출기 약어로 사용하는 숫자약어나 사서 함등의 기능을 이용해 직접말하기 힘들었던.얘야,사랑한다'등의 표현을 해보세요.이왕이면 아이와의 대화창구로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호출기 번호를 아무장소에나 써놓았다가 호출기 사서함으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다가 비행으로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또 요즘엔 호출기 사서함 대신 공중전화나 집전화로 이용할 수있는 공동사서함 형식의 연락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전화요금 고지서엔 별도로 기입되지 않으므로 부모는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연락의 편이함도 있지만 모르는 이와 접촉하기 쉬워지는데 대한 부모의 걱정을 잘 설명하고 어떤 일이건 부모 몰래 하는 일은 없도록 주의시켜주세요.
한숙자<교육심리학 박사.연세대 강사> .한박사의 부모고민상담'은 사춘기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한 독자 여러분의 팩스(02-751-5627)및 서신상담(서울중구순화동7 중앙일보사 편집국 생활부 담당자앞,우편번호 100-759)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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