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휘발유값 인상 정유社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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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름값은 오르는데 실속없이 욕이나 먹든지 오해나 사고-.'유공등 정유5사는 정부가 14일 0시를 기해 휘발유 교통세 20%를 올린다고 발표하자 마치 정유업체가 기름값을 인상한 것처럼 오해하는 소비자들의 잇따른 항의전화를 받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번 인상은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정유업체는 한푼의 돈도 챙기지 못하는데도 국제원유가는 내리는데 거꾸로 기름값을 올리는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것.
또 올들어 막대한 환차손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정유업체들은 유가 현실화에 기대를 걸고 있던차에 정부가 먼저 기름값을 올려놓아 당분간 기름값 추가인상이 어려워지자 이래저래 낙담하는 분위기다.
정유업체들은 내심 내년1월부터 시행되는 유가자유화전에 유류고시가격부터 94년이후 동결된 물류비용과 주유소 마진폭등을 반영해주길 바랐다.하지만 정부가 연말 물가안정 시책등을 고려해 정유회사들의 건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곧 유가가 자유화되는 판에 업체들의 사정을 일일이 반영할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
정유업계 관계자는“이번 교통세의 인상으로 내년초 유가를 현실화한다는 업계의 기대는 물건너간 것”이라는 입장.
업계에 따르면 정유5사는 올해 모두 2천억원 규모 이상의 환차손을 보는등 최근 5년이래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유업체들은 내년부터 유가자유화에 따른 시판가격을 놓고업체간 눈치경쟁까지 벌이고 있는등 고민거리가 쌓이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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