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 신재생에너지 센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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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천 서구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유채·해바라기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종합센터로 탈바꿈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5일 쓰레기매립지에 2020년까지 총 1조7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태양광발전시설과 생활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 음식물쓰레기 폐수 활용 시설 등을 설치하는 내용의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매립지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는 50㎿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에서 이용되고 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남는 매립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현재 매립지에서 시범 재배 중인 유채·해바라기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립 예정부지인 3, 4매립지 305만㎡에 포플러 연료림을 조성하고 바이오에탄올 제조연구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114만㎡ 부지에 2592억원을 들여 30㎿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생활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도 설치한다. 이 시설에서는 폐기물 가운데 태울 수 있는 성분을 골라 하루 2000t의 고형연료(RDF)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고형연료 가운데 하루 600t은 이곳에 설치될 RDF 발전시설에 사용된다. RDF 발전시설의 규모는 30㎿이며 2076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설치된다.

수도권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건조시켜 고형연료로 만드는 시설도 하루 1100t 규모로 건설된다.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도 메탄으로 분해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 시설을 통해 하루 1000t의 음식물쓰레기와 1000㎥의 폐수가 처리된다.

매립지관리공사 오화수 폐기물에너지사업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2020년까지 연간 3776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7배에 해당하는 1989만㎡ 면적의 수도권매립지는 하루 1만9000t의 쓰레기가 반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지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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