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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7개 초등학교 유아방 올해부터 일반 자녀도 입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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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벽에 붙어있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기린과 호랑이 그림들.3~5세의 유아들이 방 한쪽 구석에 비치된 아동용 실내그네와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다.
20명의 유아들이 25평의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는 이곳은 부산영도구신선동의 영도초등학교 교실이다.
부산시내 17개 초등학교 유아방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교육청이 초등학교의 남는 교실을 개조해 유아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92년부터.
처음에는 교원복지 차원에서 교직원 자녀를 위한 유아시설로 시작됐으나 올해부터는 일반인 자녀도 입학할 수 있게 됐다.물론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돌본다.부산시교육청 초등장학과 추분자(秋分子.50)장학사는“맞벌이 공무원 자녀들을 받고도 인원이 남아 2월부터 교육부 지침으로 정원의 반까지 일반인 자녀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도초등학교 유아방에는 지역주민 아동 10명이 있다.
학교 교실내의 유아방이라 해서 시설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이학교 유아방 위정숙(魏正淑.43)교사는“장판이나 벽지는 물론 이중창에 시력보호용 조명.유아용 화장실.취침실까지 만들어져 있어 일반 유아방만큼 안락하다”고 말했다.교육청은 교실 개조를 위해 학교마다 2천만원을 지원해 난방.조명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초등학교 유아방이기 때문에 학교의 운동장과 급식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지난달 만들어진 부산진구범전동 성지초등학교 유아방 박순미(朴順美.34)교사는“유아들은 영양사가 관리하는 학교급식을 제공받고 수업시간을 피해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학버스가 없어 부모가 직접 아이와 함께 오고가야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이나 직장이 학교 근처에 있는 이들이 아니면 불편이 따르는게 단점.
부산시교육청은 98년까지 추가로 12개 초등학교에 유아방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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