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이승엽 1루수 격돌-골든글러브 포지션별 경쟁후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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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6전7기.
골든글러브 6수생 김경기(현대)가 다시 한번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 도전한다.
90년 데뷔이래 인천야구의 간판타자로 활약한지 7년째.
그러나 김은 쑥스럽게도 골든글러브를 한번도 타지 못했다.죄라면 1루라는 포지션이 죄.93년을 빼고 해마다 후보에는 올랐었다. 그러나 1루수는 기라성같은 타자들이 즐비해 웬만한 성적으로는 상을 타기 힘들다.
21개의 홈런을 기록한 92년엔 장종훈에게 밀렸고 94년엔 홈런 2위(23개)에 오르고도 서용빈에게 골든글러브를 빼앗겼다. 그래도 김경기는 김상훈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김상훈은 김성한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보내 수위타자에 오른88년에도 수상자가 되지 못하는등 프로 12년간 단 한개의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하고 은퇴한 불운의 1루수였다.
그러나 김성한이라는 거목이 사라지고 장종훈마저 후보에 오르지못한 올해에도 김경기는 골든글러브를 장담할 수 없다.
이번엔 고졸 2년생인 이승엽(삼성)이 강력한 걸림돌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경기는 홈런 4위,타점 10위(64타점),장타율 8위(0.
464)에 오른데다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린 팀공헌도를 인정받지만 타율 8위(0.303)에 타점 3위(76타점),최다안타 6위(1백39개)에 오른 이승엽의 개인 성적이 뛰 어나 결과를점칠 수 없다.
한편 1루수와 함께 올해 골든글러브 최대의 격전지는 외야수 3명 가운데 한자리.양준혁(삼성)과 박재홍(현대)의 수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롯데 김응국과 LG 차세대 4번타자 심재학의 경합이 치열하다.김응국은 타격 4위(0.321), 최다안타 4위(1백43개),도루 5위(26개)에 올랐고 심재학은 홈런 6위(18개),타점 8위(72개)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밖의 포지션에선 투수 구대성(한화),포수 박경완(쌍방울),유격수 이종범(해태),3루수 홍현우(해태)의 골든글러브 수상이확실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을 채운 후보조차 없이 박재용(해태).윤덕규(현대).김종훈(롯데).이만수(삼성)가 .도토리 키재기'를 벌이고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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