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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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있다. [뉴시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4일 “민노당의 평양 방문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공식 면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며 “남과 북이 개성공단 활성화,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으로 다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15일 평양을 방문해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대표 등을 만난다.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미국식 시장만능주의 정책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모여 경제비상국민회의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는 “‘촛불’에서 드러난 국민의 힘을 다시 하나로 모아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재앙의 삭풍을 막아줄 거대한 숲을 만들자”며 이같이 제안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경제운용 능력은 낙제점을 받았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경제 파탄 내각, 민주주의 탄압 내각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자는 3년 흉년에도 버티지만 없는 사람은 사흘만 굶어도 쓰러진다”며 “서민 살리기가 그 어느 것보다 급하다”고 강조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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