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어떤 은행이 거론되고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그동안 은행의 합병이나 대형화와 관련한 연구는 무수히 진행돼왔다.그러나 대부분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강조한 내용들이었다.구체적으로 개별은행들을 짚어가며 합병 가능성이나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는 그리 많지 않다.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연구는 최근 금융연구원이 펴낸.은행합병의 이론과 분석'(梁元根 연구위원)이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지금 합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모든 은행들에 가장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은행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9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등 19개일반은행을 ▶합병의 주인이 될 은행(생존유망은행)▶대등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할만한 은행(피합병가능은행)▶합병될 가능성이높은 은행(합병타깃은행)으로 분류한 것이다.증 시에 상장된 이들 은행의 실력은 결국 주가를 통해 반영된다는 전제아래 94년말 기준 은행별 시가총액과 시가대 장부가비율등을 따져 이같이 분류했다.
합병의 주역이 될 은행들로는 조흥.국민.신한은행 3개은행이 꼽혔다.이들은 다른 은행들을 합병해 초대형 은행을 탄생시킬 수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은행등 5개은행은 이들에 조금 뒤지지만 1대1 대등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시도할만한 은행으로 분류됐다.
반면 한미은행과 대구.부산등 9개 지방은행은 장기적으로 매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로 꼽혔다.그러나 이중 한미.대구은행등은 경영성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언제든 상위그룹으로올라설 수 있는 은행으로 분석됐다.
이런 분류는 개별은행들의 합병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제시했다는점에 의미가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연구자인 梁연구위원도 금융자율화가 충분히 이뤄진 이후를 상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해본 결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하 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