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名門코넬大 서울大 逆유학-이동우씨 경영대학원 수석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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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과 한국 양쪽을 잘 아는 장점을 살려 한국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명문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뒤 한국으로의.역(逆)유학'을 선택,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수석 입학한 제임스 리(한국명 李東雨.22.서울서초구서초동.사진)씨.
李씨는 6일 발표된 97학년도 서울대 경영대학원 입시에서 영어 90점,전공 97점의 좋은 성적을 얻어 외국 대학 출신으로는 첫 수석입학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의 경영학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세계의 주 무대가 될 한국및 아시아의 경영현실과 기업문화를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 모국 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자본.
노동이 자유롭게 이동해 세계가 경제적으로 좁아지는 현상이 세계화라고 생각한다는 李씨는“앞으로 무역업을 하며 한국의 세계화에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국적인 그는 74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노터데임대에 유학중이던 아버지 이종길(李鐘吉.55.삼성반도체연구소장)씨와 어머니 최명자(崔明子.54.KIST 도핑컨트롤센터 책임연구원)씨의 둘째로 태어난.유학생 베이비'.누나 李유나(23)씨도 예일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
李씨는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84년 귀국해 서울에서 외국인학교를 다닌뒤 92년 코넬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며 올6월 졸업과 동시에 다시 귀국,서울대 한국어학당에서 모국어를 배우는 한편 대학원 준비를 해왔다.
그는“우리말에 완전히 익숙하지 못해 전공시험 답안을 영어로 작성했다”며“빨리 우리말과 한자에 익숙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李씨는 또“평소 한국 대학생이 공부안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나 대학원시험 준비기간중 어울려보니 매우 박식하고 전공에 열심이었다”고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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