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綜金 경영권 小株主가 장악-대기업 상대 국내첫 M&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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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종합금융의 2대주주인 박의송(朴宜松)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이 1대주주보다 많은 주식을 확보한뒤 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소수주주가 대기업 소유의 금융기관 경영권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朴회장측의 지분확보 실무를 진행한 한세구(韓世九)골든힐브러더스사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월부터 朴회장은 신극동제분의 이학(李鶴)회장과 협력해 한화종금의 지분을 확보해나가기시작해 현재 40%이상 확보해 두고 있다”며“임 시주주총회 개최등을 통한 경영권 인수를 위해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朴회장은 지난 6일 장외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지분을 6.4%에서 10%로 늘렸고 李회장측이 현재 19%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朴회장과 친분이 있는 몇몇 개인주주를 통해 지분을 12~13%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朴회장은“한화종금의 창업때부터 자본참여를 해왔지만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는한 경영이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경영권을 직접 인수해 회사를 정상화할 생각을 하게됐다”고 지분확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의 1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지분은 김승연(金昇淵)한화그룹 회장 지분 3.35%를 포함,총 18.94%밖에 안돼 朴회장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화그룹은 2대주주로 밀리면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이와관련,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공식적인 지분은 18.94%이지만 우리사주 조합등 우호적인 지분을 합치면 의결권 확보에는문제가 없다”면서“朴씨의 주총소집및 소송제기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옹(李在邕)한화재무담당이사는“우호적인 지분을 합치면 51%이상이 되기 때문에 朴회장의 움직임을 알고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朴회장측은 이날 증권감독원과 거래소에 주식취득신고를 한뒤 서울지방법원에 임원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와 임원직무정지가처분 신청,회계장부열람가처분신청등을 제기했다. 〈송상훈.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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