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시인 임학수 재평가 작업-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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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였으나.월북작가'로 분류돼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시인 임학수(林學洙.1911~82)의 작품들이곧 다시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는 10일 순천시금곡동 임학수 시인의 생가터에 표지석을 세우고 재평가 작업에 나선다.
31년 동아일보에 시 .우울'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林씨는 경성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고려대 교수등을 역임하며 해방기 한국문학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석류(37년)'.후조(39년)'등 6권의 자작시집과 .현대조선시인선집(39년)'.조선문학선집 10권(49년)'등을 펴냈으며 영문학자로서 .19세기 초기 영시선(48년)'.블레이크 시선(48년)'등 다수의 번역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
그러나 51년 납북되면서부터 林씨의 작품은 어둠속에 묻혔고 88년 월북이 아니라 납북이었음이 밝혀지기까지 불명예속에 남게됐다.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북한문학사전에 따르면 82년 사망한것으로 알려져 있을뿐 북한에서의 활동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문인협회측은 林씨의 생가터 표지석 제막식을 시작으로 시비 건립과작품집 출간등에 나설 계획이다.

<순천=양지열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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