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등 4개 영역별로 수험생간점수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대입전형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할 때영역별로 가중치를 주는 서울대.고려대등 36개 대학의 경우 가중치가 합격.불합격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36개 대학중 포항공대.이화여대.경북대등 22개 대학은 특차모집에서도 가중치를 준다.
수능성적 전체 평균은 1백70.73점으로 영역별로 보면 ▶언어 영역은 1백20점 만점에 평균 64.72점(1백점 만점 환산 53.93점)▶수리.탐구Ⅰ은 80점 만점에 22.92점(환산 28.65점)▶수리.탐구Ⅱ는 1백20점 만점에 48.03점(환산 40.03점)▶외국어는 80점 만점에 35.06점(환산43.83점)이다.
국립교육평가원 관계자는“주관식 문항이 처음 출제된 수리.탐구Ⅰ과 통합교과서 사고력 평가 문항이 많이 출제된 수리.탐구Ⅱ의성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총점은 같더라도 대학이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얼마만큼주느냐에 따라 대입 전형에서 반영되는 점수는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사범계 제외)는 수리.
탐구Ⅰ과 외국어영역 점수에 35%의 가중치를 주고 언어와 수리.탐구Ⅱ 영역 점수는 그대로 반영한다.인문계는 외국어와 수리.
탐구Ⅰ 점수에 25%의 가중치를 준다.
따라서 전체 수험생의 평균 성적이 낮은 수리.탐구Ⅰ에서 좋은성적을 올린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할 경우 유리할 것이다.가중치정도에 따라선 외형적인 수능 총점이 낮은 학생이 높은 학생을 가중치 성적에선 따돌릴 수도 있다.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외국어 영역에 62.5%,자연계는 수리.탐구Ⅰ에 62.5%의 가중치를 부여한다.총점이 3백점으로 같지만 수리.탐구Ⅰ의 성적이 52점(A),32점(B)인 두 자연계 학생이 고려대에 지원할 경우 가중치 반영점수 는 3백32.5점(A)과 3백20.5점(B)으로 달라진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측은“가중치가 전형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5~10%,자연계 5~13%가 되고 고려대는 인문계 17~34%,자연계 10~20%가 될 것”이라 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중치 부여 방법은 대학.계열.학과에 따라 다양하다.
반영비율도 10~1백80%까지 다르거나 특정영역 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수험생들은 영역별.점수대별로 전체 수험생 평균 성적을 알아본 뒤 자신의 성적과 비교 .분석해 치밀하게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
인문계는 주로 언어와 외국어 영역,자연계는 수리탐구Ⅰ.Ⅱ나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영역별로 가중치를 주는 대학을 보면▶인문계에선 외국어 26개교,언어 16개교,수리탐구Ⅰ 4개교▶자연계에선 수리탐구Ⅰ 23개교,수리탐구Ⅱ 20개교,외국어 9개교등이다.대학에 따라선 1~2개 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경북대 특차모집의 경우 같은 사회과학대에서도 심리학과는 수리탐구Ⅰ(만점 80점),정치외교학과.사회학과등은 수리탐구Ⅱ(만점1백20점)에만 각각 가중치를 줘 5백점 만점으로 환산해 반영한다.이 경우 다른 영역의 점수는 완전히 무시된 다.특정영역 점수가 유독 뛰어난 학생은 이런 경우를 겨냥한 입시전략을 짜볼만하다. 충북대.서울시립대 등은 정시.특차모집에서 모두 가중치 반영비율이 같지만 정시.특차모집에서 가중치의 비중이 다른 대학도 많다.
이화여대 자연과학부의 경우 언어영역(만점 1백20점)에서 특차모집의 가중치 환산총점은 2백73점인 반면 정시모집의 환산총점은 1백36점이다.다른 영역도 모두 달라 가중치 환산 수능 총점은 특차모집 1천점,정시모집 5백점이다.
고려대.충남대등은 정시모집엔 가중치를 반영하지만 특차모집에선하지 않는다.이 경우 총점이 같더라도 가중치 반영 영역의 점수가 낮은 학생은 특차모집에 지원하는 편이 낫다.
김영선(金榮宣)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수험생들은 자신의성적이 좋은 영역에 높은 가중치를 주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면 유리할 것”이라며“수험생들은 해당 영역별 점수에 따른 유.불리와 영역별 등위,대학의 입학모집 인원등을 따져보 면 합격안정권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