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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단독주택 5년새 9천여가구 감소-빌라촌 탈바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앞으로 강남일대에서 단독주택을 구경하기 힘들 것같다.
최근 낡은 단독주택 재건축 바람으로 80~1백평형 규모의 고급빌라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는데다 부동산컨설팅 업계와 주택건설업체들이 빌라트 사업을 위해 이 지역의 단독주택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
강남구청이 94년까지 집계한 주택형태별 현황을 보면 단독주택의 경우 89년 2만4천여가구에서 92년 1만8천여가구로 줄어든데 이어 94년엔 1만5천여가구로 더 감소,5년간 무려 9천여가구나 없어졌다.
반면 연립.빌라.다세대주택은 89년 8천여가구에서 92년 1만1천가구로 늘더니 94년엔 1만5천가구로 7천가구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지역의 단독주택이 대부분 지은지 15년이상 된 구옥이어서 유지비가 많이 들고 팔기도 쉽지 않아 차라리 빌라나 다세대주택등을 지어 분양하는게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일부 지역의 경우 다세대.다가구주택도 많이 지어졌으나 최근 서울시의 주차장 확보면적(75평방당 1대)강화로 인해수익성이 감소되자 분양성과 채산성이 높은 고급빌라및 빌라트 건설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7월 연립주택및 빌라의 분양가 자율화 방침과 지난10월부터 연립주택.빌라에 한해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폐지되면서20가구 이상의 단지형 빌라 건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강변인 강남구청담1동의 경우 현재 10여개 단지에 총 3백여가구의 빌라가 완공돼 입주가 끝났으며 최근 분양을 마치거나 진행중인 곳도 7개 단지에 이른다.
또 시공사를 선정해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거나 사업추진중인 곳만도 5~10개 단지에 달해 이들을 모두 합칠 경우 이곳은 30여개 단지 7백여가구의 빌라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분양중인 빌라는 세곳으로 두산건설이 1백평형 14가구,삼호가 98평형 30가구,진도산업개발이 98평형 30가구를 각각 분양하고 있다.
대기업체 임원.자영업체 대표.변호사.의사등 전문직업인이 주요고객층으로 수요가 꾸준해 분양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다섯군데나 된다.
(주)대우가 1백평형 18가구,LG건설이 1백평형 16가구,연세건설이 90평형 17가구,제일제당이 1백평형 16가구,삼호가 98평형 16가구를 각각 건설할 예정으로 현재 이주와 철거가 마무리된 상태다.
***지주들과 사업성 논의 이와함께 부동산컨설팅업체들과 주택건설업체들이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의 지주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사업성을 논의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지개발회사인 풍남컨설팅(555-0394)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석달동안 강남구청담동.논현동.신사동.역삼동.삼성동일대에 고급빌라 단지로 개발가능한 단독주택을 현장실사작업을 통해 조사했다.조사결과 대지 14만여평에 1천3백55가 구의 단독주택을 3~10가구로 묶어 1백67개 단지형 빌라로 개발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참조> 지역별로는 논현동이 63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역삼동이 43개 단지,청담동이 20개 단지를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남컨설팅 박충융사장은“국민소득 상승으로 대형평형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서울시내 고급빌라지역으로 유망한 곳의 대지는 고갈된 상태라 이제는 노후단독주택의 재건축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 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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