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GPS도입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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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 각국이 항공기 착륙에 위치정보확인시스템(GPS) 도입을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새로 건설되는 인천국제공항에 이 시스템을들여올 경우 대략 김포나 김해공항 수준의 안전착륙을 유도할 수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포.김해공항은 계기착륙시스템(ILS)을 통해 수평 4.6,수직 1.4 오차 범위내에서 근접정밀착륙을 유도하고 있다. 건국대 이영재(李永宰.항공우주공학과)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고(高)비용의 ILS대신 운용비가 훨씬 싼 GPS를 이용해도 안전범위내의 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李교수팀은 인천공항에 GPS를 도입할 경우 활주로 북동쪽 끝1.3㎞,북서쪽 끝 50.4㎞ 지점에 GPS위성을 보조할 수 있는 지상시스템(擬似위성)을 설치할 경우 당장이라도 김포공항 수준의 착륙유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위성은 지상고정국이 보정한 GPS위성의 측정오차를 항공기등에 다시 신호를 쏘아보내는.가짜'위성으로 하늘을 떠도는 것이아니라 지상의 특정 지점에 고정설치되는 통신시스템이다.
GPS를 이용한 항공기 착륙유도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돼 실용화 직전단계에 있으며 미국의 경우 오는 98년부터 기존의 ILS를 서서히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ILS는 현재 세계 대부분의 공항에서 근접착륙 유도 를 위해 채택하고 있으나 운영.유지비가 비싼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나라 전역의 공항에 깔린 ILS 유지.보수등에 연간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돈이 지출되는 점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더구나 ILS는 수년전 대참사를 일으킨 목포비행장처럼 지형상의 이유등으로 설치가 곤란한 곳도 있어 이같은공항의 착륙시스템으로 GPS 도입이 특히 유력시되고 있다.
李교수는“정밀착륙시스템으로 GPS를 이용할 경우 활주로 주변의 여건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지비용을 최소 수백분의1 이하로 줄일 수 있는등 비용상 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GPS를 이용한 비행기 이착륙시스템은 지구상공을 돌고 있는 24개의 GPS위성외에 이 위성의 신호오차를 잡아주는 지상고정국과 보정된 신호를 발사하는 의사위성등이 주 구성요소다.
GPS는 그간 공로(空路)상의 항공기 위치추적및 관제등에 두루 쓰여왔으나 근접착륙과 같이 정밀한 위치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오차가 상대적으로 커(최고 1백50)사용이 제한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의사위성시스템 개발등으로 이같은 오차 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쓰임새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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