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계 外貌 헐뜯기戰-메이저 총리 치아는 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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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년 총선을 앞둔 영국 정계에 때아닌.대머리'.치아'공방이 불붙고 있다.
여성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편법으로 보수당의 존 메이저총리가.
치아교정'을 받은 반면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는.머리모양'을바꿨다고 양당간에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은 지난달 초 파이낸셜타임스가 블레어의 20대 이후 사진여러장을 소개하며 그가 여성유권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위해 최근 들어 빠지기 시작한 머리를 달라붙는 모양으로 바꿨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차기 총리가 거의 확실한 블레어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60% 이상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불과 40%만 호감을 표시하는 상태다.
경쟁자인 메이저총리에 비해 여성들의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장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의 선머슴같은 용모 때문이라는 분석이많았다. 때문에 블레어가 머리결을 매만지는 유치한(?) 작전으로 여성유권자들을 홀리려 한다고 보수당 진영에서 공격했던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흐르자 최근 노동당측에서는 메이저총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밝고 환한 미소는 가짜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웃을때마다 드러나는 희고 반듯한 메이저의 치아가 사실은 치과에서 만든 것이라고 노동당이 1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어쨌든 이번 해프닝은 일과성으로 끝나겠지만 지난 8월 블레어를.악마'로 묘사해 악화된 양당간 감정싸움이 더욱 심각해질 것은 틀림없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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