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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오바마·매케인 괴롭히는 ‘6가지 루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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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오바마, 벌써 취임사 썼다”=존 매케인과 세라 페일린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는 요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벌써 취임사를 써 놓았다고 한다”며 “선거도 끝나지 않았는데 너무 오만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오바마의 정권인수팀을 이끌고 있는 미국진보센터의 존 포데스타 소장이 저서 『진보의 힘(the Power of Progress)』을 내면서 그 안에 차기 대통령의 가상 취임사를 써 놓은 걸 문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여름에 출판된 책에 있는 걸 오바마의 취임사라고 보긴 어렵다. 매케인 측은 그걸 알면서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인상을 심기 위해 그런 공세를 펴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톨리도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클린턴이 공식 석상에서 오바마 지지를 밝힌 것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톨리도 AP=연합뉴스]

TV 드라마 ‘섹스 앤 시티’의 주연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선거 캠프에서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바마는 파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뉴욕 AP=연합뉴스]

◆매케인·오바마 헛소문 난무=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달 30일 유포 중인 오바마와 매케인에 대한 거짓 소문 세 가지를 골라 보도했다. 오바마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게 그중 하나다.

여기엔 “오바마를 찍어 봐야 소용없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오바마 캠프는 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하와이주 보건부가 발행한 오바마의 출생증명서 등본을 제시했고, 폴리티코는 그것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후보의 부인 미셸이 속된 말로 백인을 욕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소문도 있으나 그걸 봤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오바마가 라일라 오딩가 케냐 총리의 선거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된 건 없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매케인에 대해선 1992년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인 신디에게 욕설을 했다는 소문이 돈다. 이걸 유포한 민주당 당원은 매케인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언론사 기자 3명이 소문의 출처라고 주장했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했다. 67년 항공모함 포레스털호 갑판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군 134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이 매케인이란 설도 나돈다.

이 사고에 대해 민주당 성향의 웹사이트가 검증한 결과 매케인은 아무 관계가 없는 걸로 확인됐으나 소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다. 매케인이 피지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관광객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얘기도 떠돌지만, 역시 헛소문으로 드러났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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