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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家 부인들 기억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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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원한광(호러스 호튼 언더우드) 박사가 중앙일보 독자와 한국 국민에게 "저와 저희 가족은 한국에서의 삶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자필로 쓴 메시지를 보내왔다.

"의사.교사.교수로서 자신들의 일생을 한국에 바쳤던 언더우드 가문의 여성들도 기억해 주세요."

4대(代)에 걸쳐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언더우드 가문의 4세인 원한광(元漢光.61) 박사는 오는 11월 38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언더우드가(家) 여성'에 관한 영문 기고문을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元박사는 출국 이유에 대해 "증조 할아버지(원두우)가 한국에 오면서 꿈꿨던 것들이 거의 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언더우드 일가는 1세인 원두우(元杜尤.미국명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씨가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로 입국한 이후 연세대.새문안교회를 설립하는 등 119년간 한국의 교육.종교.사회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언더우드 1세의 부인 릴리아스 호튼 박사는 조선을 찾은 첫 서양 여의사로 명성황후의 전담 의사로 활동하는 등 숨질 때까지 한국에서 의료활동을 했다.

백두산 정상에도 오를 정도로 한국의 산을 사랑했던 2세의 부인 에델 반 와그너는 1949년 좌익들에게 살해됐다. 또 3세의 부인은 최초의 영한사전을 만들었으며, 4세의 부인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학 서적을 영역해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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