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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평회 무역회장에게 들어본 '貿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국내 5만여 무역업체를 대표하고 있는 구평회(具平會)한국무역협회장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갑작스런 수출감소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적자 때문이다.具회장이 진단하는 수출부진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들어봤다.
-호조를 보였던 수출이 급속히 부진해진 이유는.
“올해 수출부진의 원인은 단가하락.해외수입수요 위축.경쟁력 약화로 요약된다.단가는 반도체가 전년대비 5분의 1로,석유화학은 18%,철강은 7% 하락했다.지난해 18% 증가했던 해외수입수요도 4% 증가에 불과했다.국내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지속돼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국제수지 악화가 외채누증으로이어질 것으로 보나.
“경상수지적자로 인해 올해말에는 총대외부채가 1천억달러에 육박하리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재의 외채수준은 우리 경제의 규모나 상환능력에 비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내년도 대외여건의 변화와 수출전망은.
“올해 문제가 됐던 수출상품의 국제가격 하락.엔화 약세등은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선진국 시장은 올해보다 수입수요가 늘어나고 동남아.중남미.동유럽 경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대외여건이 나아질 것이다.이에따라 수출증가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나 반도체가 대만의 시장참여 여부로 다소 불안정할 것이 우려된다.”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대책은.
“중소기업의 수출보험 요율을 대폭 인하해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정부재정에 의한 연구개발투자 지원액을 늘려줬으면 한다.현재50%를 밑도는 수출상품의 자기상표 의존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상표및 공동브랜드 개발과 국제전시회 참가지원을 경쟁국 수준으로 확대해주기 바란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이 실효성이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기업이 어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회사가 잘된다면 중소기업으로 남아있지 않고 중견기업이 됐을 것이다.대기업과연관성이 높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지원을 덜 받는 중소기업에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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