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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동결에 세금은 늘고 감원까지-프랑스 파업 왜 잦은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프랑스에선 근래 파업이 끊일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이번 트럭파업 말고도 28,29일 양일간 항공노조가 파업을 벌여 주요 공항의 업무가 큰 차질을 빚었다.지난 15일에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등 공공노조가 시한부 파업에 돌입해 주요도시의 교통이 마비됐다.
이에앞서 14일에는 국책은행노조와 신문.방송노조,13일에는 교원노조,12일에는 군장비납품업체 노조등이 파업을 벌였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경기침체다.
연간성장률은 1%대를 간신히 맴돌고 실업률은 줄곧 10%를 웃돌고 있다.임금은 제자리에 머물러 구매력은 떨어지는 반면 그나마 믿었던 복지정책은 후퇴하고 세금은 늘어나는 것이 오늘의 프랑스다.
게다가 요즘은 구조재조정에 들어간 기업들의 감원선풍까지 겹쳐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위기수준이다.정부는 99년으로 예정된 유럽단일통화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국민들의 불만을 감수하며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도 한몫 거들고 있다. 프랑스에선 사기업 봉급생활자는 물론 경찰과 검찰을 포함한 공무원.교수.변호사등 2백만명이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따라서 적법한 절차와 평화적 시위라는 전제아래 자신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한 파업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현재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는 트럭파업에 대해서도 지난주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87%가 파업에 공감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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