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겨우내 피라미 빙어 낚시 강태공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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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겨울 동안에만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물고기가 있다.바로 피라미와 빙어다.냇가 어디에나 있는 피라미는 순식간에 미끼를 따먹고 찌를 가지고 노는 바람에 가을철까지는 붕어 낚시꾼들에게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다.하지만 피라미도 찬바람이 볼을 스칠 무렵이면 인기어종으로 탈바꿈한다.수온이 내려가면서 피라미 특유의 비린내가 줄어들고 길이 20㎝ 이상 꽁치만한 대형 피라미들이 종종 잡히기 때문이다.
빙어는 1년생 민물고기로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산란철이며 산란이 끝나면 죽는다.때문에 산란을 앞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요즘이 씨알도 굵을 때다.
피라미와 빙어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생태를 우선 알아야 한다.피라미와 빙어는 성격이 예민해 물 흐름이 어느 정도 있는 2급수 이상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므로 오염된 하천에서는 찾아볼수 없다.
피라미와 빙어는 또 섭씨 4~10도의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어종이다.때문에 겨울에 수온이 내려가면 깊은 물에서 수면으로 올라와 활발한 입질을 해댄다.
모든 낚시가 그렇지만 피라미 낚시는 특히 피라미의 특성을 잘파악해야 한다.피라미는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을 선호해 주로 낮에 활동한다.게다가 순간적으로 수심층을 바꾸기 일쑤여서 금방입질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입질이 뚝 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피라미.빙어 낚시에 필요한 장비나 채비는 의외로 간단하다.우선 낚싯대 길이는 두칸(3.6)~세칸반(6.3)정도가 적당하다. 붕어낚시처럼 한 자리를 고수하기보다 무리를 따라 쫓아다니는탐색낚시를 해야 하므로 낚싯대 한 대면 족하다.
피라미 낚시는 망사형 밑밥주머니가 달린 도깨비채비가 많이 쓰이고 빙어는 6~8개의 가지 바늘이 달린 가지채비를 주로 사용한다.미끼는 주로 구더기가 쓰인다.도깨비채비 밑밥주머니에는 깻묵가루나 어분을 사용한다.
피라미.빙어낚시는 포인트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피라미나 빙어는 무리를 지어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곳에는 무더기로 있고 어떤 곳엔 한마리도 구경하기 어렵다.
피라미와 빙어는 공통적으로 바닥에 수초가 거의 없고 골이 진자리나 후미지면서 햇볕이 드는 양지녘에 몰려든다.피라미 낚시는전국 대부분 호수에서 겨울 시즌에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춘천.
소양.파로호등이.1번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이 들 호수는 결빙전인 다음달 중순까지 피라미와 함께 빙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피라미.빙어낚시는 포인트 진입과 철수가용이한 곳이 인기있다.춘천호의 원평리,소양댐 세월교(일명 콧구멍다리)와 선착장,파로호 용호리등이 겨울 피라미.빙어낚시의 명소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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