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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화력발전소 배출 아황산 피해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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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내 화력발전소들이 미국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치의 최고 13배에 이를 정도의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39개 화력발전소가 내뿜는 아황산가스.먼지등은 미국 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량 기준치의 2배 이상씩이라는 것이다.

<표 참조> 이는 우리나라가 발전소 오염물질을 농도기준으로만규제할 뿐 미국등 선진국처럼 MJ(메가주울.1㎿급 발전소에서 1초동안 생산된 전력량)당 오염물질 배출총량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충남 보령화력의 경우 주민들이 가스복합 화력발전소추가 건설과 관련,대책마련을 요구하며 건설에 반대하는등 화력발전소 주변지역에는 대기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크고 작은 집단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실태=아황산가스는 52년12월 발생한 영국.런던 스모그' 당시 4천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가는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대기 오염물질.
경남울산의 경우 울산시 전체 아황산가스의 60%가 울산화력(6만3천3백여)과 영남화력(8천7백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울산의 대기중 아황산가스 농도는 전력소비가 많은 5~7월중 환경기준치(0.03)를 넘어서고 있다.
울산환경연합 허달호(許達浩)사무국장은“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과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이 심각해 울산지역 사회단체들이 집중적으로 이를 문제삼고 있으나 충분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보령시 보령화력은 지난해 8만8천8백의 오염물질을 내보내는 바람에 주민들의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성석(姜性錫)보령시의원은 “발전소에서 배출된 아황산가스.먼지로 보령시천북면등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라며“주민의 반발등으로 가스복합발전소 확장공사가 중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황=국내 39개 화력발전소는 지난해 미국 기준치(MJ당 5백20㎎)의 1.6배에 가까운 MJ당 평균 8백47㎎의 아황산가스를 내뿜었다.청정연료를 태우는 수도권 8곳을 뺀 나머지 31개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평균 1천56㎎ 으로 미국 기준의 3배였으며 영월화력은 지난해 MJ당 2천1백92㎎의 아황산가스를 내뿜어 미국 기준의 4.2배에 달했다.
특히 군산화력은 미국 기준(43㎎)보다 13배나 많은 5백72㎎의 먼지를,전남여천 호남화력은 7백45㎎(미국 기준 2백60㎎)의 이산화질소를 배출했다.
◇대책및 전망=전문가들은“국내 아황산가스 발생량의 20% 정도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만큼 농도 뿐만 아니라 배출량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경부 관계자도“99년부터는 발전시설 아황산가스 배출허용 기준을 2백70(현행 5백40~1천6백50)으로 강화하고 배연 탈황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택.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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